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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une Korea

[한국의 브라질 음악] Fragile(Valtinho Anastacio)

한국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 뮤지션은 몇 명이나 될까요?
현재까지는 사실상 한 명 밖에 없습니다. 옆나라 일본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그 한 명이 한국 브라질 음악에 끼친 영향은 정말 컸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출신의 퍼커셔니스트/보컬 발치뉴 아나스따시우(Valtinho Anastacio)는 MPB의 전성기인
1970-80년대 상파울루의 바와 클럽을 전전하며 퍼커션을 배웠고, 곧 그가 동경의 눈치로 바라보던 뮤지션들과 같이 연주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습니다.
1979년, 브라질 최고의 여가수 중 한 명인 엘리스 헤지나의 밴드에 발탁된 발치뉴는 그 해 엘리스의 투어였던 Saudades do Brasil에 참여해,
정상급의 브라질 뮤지션들과 실력을 쌓았습니다.
1981년 그는 일본에 초청받아 공연을 하러 갔다가 3년간 그곳에서 살게 되었고,
1984년에는 뉴욕에 가서 Kenny Barron, McCoy Tyner등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1994년 류이치 사카모토의 “Sweet Revenge” 투어로 세계를 돌아다니던 발치뉴는 따로 여행을 계속하다가
2004년, 서울에 정착해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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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ior Sa

2006년, 발치뉴는 그때까지만 해도 소수 동호회와 재즈계에서만 다뤄지던 한국의 브라질음악을 바꿔놓은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의 창립과 연습을 도왔으며,
그 이후 꾸준히 에스꼴라에서 공연과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라틴 앙상블 교수로서 생소한 브라질 악기와 리듬을 가르치기도 했고,
주한 브라질 대사관과 브라질 문화원의 중요한 조언자로서 각종 브라질 페스티벌 개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10358709_898251813538020_6301446491392680940_n
강산에, 윤상, 두번째달, 신예원을 비롯한 수많은 한국 음악가들과도 공연 및 녹음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긴 레게머리를 하고 오늘도 홍대를 전전하는 발치뉴는 한국에서 브라질 음악이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개척자이자,
퍼커션으로는 다루지 않는 악기가 거의 없는 진정한 월드 퍼커셔니스트입니다.

Doyoung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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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ino Park